자작시

深夜逍山 -한밤 산을 거닐다

차화로 2005. 3. 12. 00:03
지금 뒷산(드름산)에 다녀 왔습니다(밤11:40분)

어제도 이 시간에 다녀 왔지요

무어 별스럽지도 않은 일상사를

시시콜콜이 하는 까닭은

 

 

한 밤  산에 오르는

그윽함을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내 발자욱 소리마저

고요한 산에

누가 되지 않토록

조용히 걷습니다

 

지나는 바람소리

나뭇잎 부딛기는소리

소리없는 텅 빈 소리

 

-새의 지저귐

  철따라 꽃이 벙그는 소리

  안개 이는 소리

  풀벌레 소리

  빗소리

  눈이 내리는 소리-

 

이 즈음

밤 하늘엔

銀漢이 明滅하며 흐릅니다

 

이 모두가

한걸음 한걸음을

소중하게 아름답게 합니다

 

고량주

병뚜껑을 잔 삼아 마시고

흐르는 강을 보며

마음은 더욱

투명해 집니다

 

돌아오는 길

호랑이를 만나도

미소로 맞이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