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겸 허

차화로 2005. 11. 25. 03:00

장여헌 선생이 말하기를 ‘虛’는 온갖것을 채우는 창고가 되는 것이요 

‘靜’은 온갖것을 변화시키는 터전이요, ‘貞’은 온갖 일의 줄기가 되는 것이요, 

겸손(謙)은 온갖 이로움의 자루요 ‘儉’은 온갖 행복의 근원이다. 원천선생 조목은 

말하기를 몸을 잘 보존하는데는 겸손함만 한 것이 없다. 

周易의 육십사괘에도 오직 겸손하면 흉한일이 없다고 하였다.

 張旅軒先生曰虛爲萬實之府

靜爲萬化之基 貞爲萬事之軆

謙爲萬益之柄 儉爲萬福之源

趙月川先生穆曰

保身莫如謙 易六十四卦惟謙無凶

 윗글은 언젠가 보았던 문장입니다. 
이 글을읽고 차화로는 다음과 같은 詩를 지었었습니다.

 

 

詩人拂拭心鏡兮
精煉其性自成高邁之光而謙之
畵家交感自然兮
忘我漸熟躋入眞境而謙之
學者窮理達本兮
修德行道拯濟人世而謙之
人人常持守中抱一平常心兮
格物體道日日妙用合乎順理而謙之

 

 

시인은 마음의 거울을 털고 닦음이여!
자성을 정련하매 고매한 풍모이루니 겸손하여라
화가는 자연과 교감함이여!
자기를 잊어 점차 익어가매 진경에 들어가니 겸손하여라
학자는 理을 궁리하여 진리본체에 통달함이여!
덕을닦고 행도하여 인세를 증제하니 겸손하여라
사람마다 일상 중용으로 포일하는 평상심이여!
物을 格하며 도를 체험하매 나날 
묘용이 순리에 합당하니 겸손하여라

1990년 모든 이들이 겸허로이 일상에서 나날이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염원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덜고덜어(損之又損) 자연속에서 계곡의 생명수가 몸으로 흐르고 

흙과 바위가 살과 뼈가 되리니, 능선을 지나는 바람은 호흡이며 

저 다람쥐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되고 나풀거리는 나비의 날개에 

한적한 꿈 담아 천년만년 지나는 이 순간 천겁의세월은 예 아니고 

만세를 흘러흘러 오늘 그 자리, 

이번엔 어느 산을 올라 고요히 나뭇가지끝에 지나는 바람 만지며 

푸른하늘을 같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