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대화2
묵산거사와의 문답
묵산거사 問 : 우주속에 잠드셨는가
차화로 答 :
가을 풀벌레
이야기 들으며
새털같이 흔쾌히
곡차한잔
녹차한잔
묵산거사 問 : 그대는 왜 잠 못이루고
홀로취해 생사를 넘나 드는고
차화로 答 :
취하니
만상은
여여하고
식은
투명하니
취 불취
생사의 경계
있으리오
묵산거사 問 :한 도인 있어 비로소 천하를
호탕히 거스르니 도는 무엇이고 마는 무엇인가
차화로 答 :
도와 마
분별해 무삼하리
모든 것
하나로 돌아가니
그 하나는
어느 풀잎사이
창공으로
영롱한지
묵산거사 問 : 혹 여산다숙에 객이 있으신가
차화로 答 :
객이 있지요
귀뚜리미
풀무치 소리
연실
들어온다오
산그늘 함께
노을님도
깨어있지요
함께
계절을 연주하는
우주의 주악
들으실까요
과거 현재 미래
모두 평등하니
마침내
오고감이 없어라
하늘가득 구름위
달빛 그대로
창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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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먼지속에
우주가 잠겼으며
내 마음 담겼나니
마음 한조각 깨어있으리
2007.9.4 11:37
참말로
아는게 없네
밤하늘 허공 흐르는
바람 자취 찾을
일 없어라
별빛에
눈이나 씻어볼까
2007 9.3
넉넉함으로
마음 끝 닿음
없으니
있는대로
보리니
2007.8.30 3:13am
덧없이 시간가도
기억마저 잊히리
문뜩 한줄기 바람
청산 묻어 있으니
어느 잎새 끝에
소식 있으리오
2007.8.20 11:20
우중 한 잔
취, 불취
도시
모르겠어라
한바탕 비 지나고
짙 푸른산에
하얀 골안개
오르니--
2007.8.8. 3:5pm
장마 사이
차라리
어둠이 좋아라
온 몸에 밀려오는
바람엔
빗소리 먼 옛날
바다를 머금었으니--
7.10.11:44pm
지금 마시는 것은
저 멀리 비 이야기
숨겨진
그러나 바람에 묻어오는
마치 고향의 옛 이야기 같은
훈풍에 실려오는 장마의 바람
2007.6.28
한잔
그리움도 노여움도
즐거운 기억도
나를
자유롭게 합니다.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없기에
2007.6.19. 11:35pm
비 개인 먼 산
푸른 산기운
이 잔에 담았습니다.
혼자서 마시는
이 한잔은
호젓이 걷는
오솔길
2007.5.29 7:39pm
이 한잔은
아주 오랜 연못.
먼 예로부터
지나간 뭇 자취
없지만
하늘 비치어
고요히
별 빛나고
2006,6,15 11:3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