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관련 문헌
웰빙실천 예술가 -강원도민일보
차화로
2006. 5. 5. 09:25
일상의 좋은 향기처럼…건강한 삶 부르죠 | ||||
■ 웰빙 실천 예술가 이형재·정지인 부부(춘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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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칠전동에 살고 있는 예술가 이형재(47)·정지인(49) 씨 부부는 차를 벗 삼아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그림을 그린다. 일주일에 하루는 등산을 가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1000m이상의 높은 산을 오른다.
18년째 함께 요가를 한다. 문명의 한복판에서 신선같은 삶을 누리는 이들 부부의 거실 커튼을 열어보았다. 부부는 집안에 마련한 다실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낸다. 30분도 좋고 한 시간도 좋다. 밤을 새며 차를 마시는 날도 자주 있다. 신토불이 갖가지 녹차를 마시고 물 건너 온 발효차도 이것저것 마시다 보면 한 자리에서 세 네 가지 종류의 차를 마시는 것은 예삿일이다. 요즘 집 안에 있는 차는 100여 가지. 이 가운데 50여 종류의 차는 다실에 놓인 다기들 옆에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놓여있다. 다양한 녹차와 떡차, 유자녹차, 백호오룡차, 철관음, 고산오룡차, 천인명, 대홍포…. 부부의 입에서 자주 마시는 차의 이름은 끝이 없다. 유자녹차는 부부가 직접 손으로 만든 차다. 유자 속을 비우고 그 안에 녹차잎을 채워 만들었다. 유자와 녹차의 향과 풍미를 깊게 느낄 수 있다. 신토불이 다양한 녹차에 '매료' ![]() 음악·등산 즐겨 '신선같은 삶' 부부가 이토록 차에 빠져 살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차를 마시면 몸도 마음도 맑아진다.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것도, 남편이 30kg이나 되는 살을 뺄 수 있었던 것도 차 덕분이다. 그리고 20년 가까운 결혼생활 동안 매일같이 함께 다도를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금실 좋기로 소문도 났다. 차는 이들 부부의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각가이자 화가인 남편과 문인화가인 아내는 차를 마시고 차를 보며 동양적인 예술의 영감을 얻는다. 인연, 자연과의 합일을 배운다. 그리고 그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차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형재씨가 마시는 그 많은 술의 해독작용에 차 만한 효자는 없다. 이형재씨는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술을 마실 정도로 세상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애주가. 마시는 양도 만만치 않다. 소주 5병은 기본이고 생맥주 500㏄를 40개 정도는 혼자 거뜬히 마실 수 있다. 차의 진면목은 바로 여기서 발휘된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차를 마신다. 녹차나 황차, 떡차 등을 주로 마시지만 종류와 양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 '몸에서 차를 그만 마셔도 되는 신호가 오는 순간'이 바로 해독이 완료되는 시간이다. 차 칵테일을 개발해 마시는 것도 부부에게는 쏠쏠한 재미다. 워낙 많은 종류와 양의 차를 마시다 보니 차의 궁합을 알 수 있게 됐다. 궁합에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년간의 노하우로 느껴온 맛과 향과 색과 영혼을 담아 그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칵테일 차도 만들어 마신다. 차를 마실 때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음악. 아침에 눈을 떠서 시작되는 피아노 음악은 집안의 불이 꺼지기 전까지 그치는 법이 없다. 셀 수도 없는 낡고 오랜 된 LP판들이 차의 향을 더한다. 어떤 날은 이형재씨 육성으로 퍼지는 오페라가 집 안 곳곳으로 흘러나오기도 하고 자연의 침묵에서 나오는 정적을 감상하기도 한다. 부부는 등산과 요가로 건강웰빙도 오랜시간 함께 실천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집 앞 드름산을 산책한다. 일주일 가운데 하루는 등산가는 날을 정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1000m이상의 높은 산을 탄다. 일년에 2~4번은 설악산을 타는 것도 부부에게는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 요가를 시작한 것도 어느 덧 30년. 이제는 요가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부의 웰빙실천방법 한 가지 더. 면종류 음식을 유독 좋아하기 때문에 밀가루 반죽에 적당량의 찻가루를 넣어 반죽해 만드는 손칼국수며 부침개며 자장면이며 이 모든 것도 부부의 웰빙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많은 신선웰빙 전략에 앞선, 진정한 웰빙 노하우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 모든 것을 부부가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 차로 하루의 문을 열고 또 닫기도 하면서 20년 가까운 결혼 생활 깊은 곳에 서로간의 이해와 존중이 녹차향처럼 짙게 깔려 있다. 차득남 cdn486@kado.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