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와 예삐

미미와 예삐 이야기

차화로 2004. 11. 1. 10:19








예삐는 15년을 살았고 미미는 13년을 살았습니다. 참으로 영특했지요.
아직도 純白의 영혼을 기억 합니다.
미미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와서 앞을 못 보고 죽기전 2년을 고생 했습니다.
아침마다 인슐린을 0.002mg씩 주사해서 그나마 연명 하였습니다.
예삐가 먼저 갔는데, 애막골 산에 묻어주고 와서 생생한 기억으로 그렸습니다.
당뇨병은 운동을 꾸준히 시켜야 하므로 미미를 데리고 애막골을 매일 갔었는데,
안보이는 눈으로 감각을 최대한 동원하여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어느날 예삐만한 강아지가 스쳐 지나갔는데, 미미는 자기엄마 예삐인줄 알고
그 안보이는 눈으로 전력 질주하여 쫓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10여년을 같이 살았던 제 어미가 몹시도 그리웠나 봅니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미미의 생명이 서서히 다해갔고
역시 좋아하던 산책길 애막골에 묻고 돌아와서 그렸습니다.
조각은 역시 보고픈 마음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평소에 잘 짓는 모습으로...
지금도 애막골 아래 차로 지나가면 꼭 불러 봅니다.
"예삐야----"
"미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