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이야기
취해 잠들다.
차화로
2005. 4. 30. 20:36
醉眠
- 唐庚 -
- 唐庚 -
산의 고요함은 태고적 같고
해는 길어 짧은 일년 같구나
남아 있는 꽃들은 오히려 취기가 돌고
귀여운 새들은 잠을 방해하지 않는다
세상살이 힘들어 사립문을 항시 걸어 두고
돗자리 깔아 놓고 세월 가는 대로 편히 지낸다
꿈결에 떠오른 몇 개의 시구는
붓을 잡으면 또다시 사라져 버린다.
山靜似太古(산정사태고)
日長如小年(일장여소년)
餘花猶可醉(여화유가취)
好鳥不妨眠(호조불방면)
世味門常掩(세미문상엄)
時光簞已便(시광단이편)
夢中頻得句(몽중빈득구)
점筆又忘筌(점필우망전)
이 詩를 읽고 차화로의 생각은
'점'은 념拈의 異音이겠지요.
궁리를 해본 이는 拈筆又忘筌에
默然히 동감했을 것입니다.
'붓을 잡으면 또 다시 사라져 버린다'
라는 멋있는 해석 안에는
得魚忘筌- 물고기를 얻으면 통발을 잊는다- 에서
이미 느낌은 갈때까지 갔는데
표현수단인 文字는 잊었다고도 들리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