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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름다운 한옥과 굴뚝이야기

차화로 2006. 8. 18. 20:57

 

 

우리 한옥을 보고 있노라면 선조들의 멋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어떻게 작은 집 하나에 굴뚝을 세우면서도 그냥 세우는 것이 아니고, 저렇게 멋스럽게 세울 수가 있을까?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여유를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절로 감탄이 나온다.

 

굴뚝은 단순히 불을 때서 연소를 돕는 것이지만, 그것만을 생각한 것은 결코 아니다. 건물 전체의 조화를 보고 방안의 온도는 물론, 미적 아름다움까지 철저하게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참 대단하다. 연도를 길게 늘여 건물외벽과 떨어지게 굴뚝을 세웠는가 하면, 작은 굴뚝 두개를 세워 멋스러움을 더 한 것들도 있다.

 

보물로 지정이 된 십장생 굴뚝이나, 교태전의 아미산 굴뚝이 아니라고 해도 한옥 그 자체에 붙은 굴뚝 하나만을 갖고도 멋을 부렸다는 점을 느낄 수가 있다. 남산 한옥마을을 둘러보면 사대부가의 집들 모두가 굴뚝을 단순한 연소를 위한 조형물이 아니라 멋을 생각하고, 전체적인 미를 도촐했다는 점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

        

 

좁은 건물과 건물의 사이에 작고 앙증맞은, 그리고 높지 않은 굴뚝을 세웠다. 뒷 건물에 연기가 들이찰 것도 같지만 굴뚝을 높게 세워 전테적인 미의 불균형을 이루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도록 한 것처럼 보인다.  

 

 

양편 건물을 서로 등을 지게 만들고 그 사이에 굴뚝을 세워 놓았다.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인 마루에서 바라보면 굴뚝이기보다는 하나의 아름다운 조형물을 연상케 한다. 뒷담과 뒷담 사이에 양편 건물의 굴뚝이 같은 크기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서로 대칭이 되게 자리를 잡은 굴뚝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어 놓았다.  

 

 

건물에서 조금 떨어지게 연도를 길게 만들어 외담 벽 밑으로 굴뚝을 옮겼다. 일반적으로 건물에 가깝게 붙어있는 굴뚝보다는 연기가 빠지는 구멍이 큰 것이 특징이다. 이런 경우는 안에서 들여다보면 밋밋하고 단조로은 담장에 변화를 주어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굴뚝 하나만을 갖고도 집안의 구조물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미적 감각을 가진 선조들이었다. 이렇듯 아무것도 아닌 작은것 하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조상들의 지헤는 놀랍기만 하다.

 

우리는 단지 한옥이 생활주거 공간으로만 지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건물 하나를 지으면서도 주변 경관을 생각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만든 것이  바로 우리 한옥이다. 거기다가 그 한옥을 더욱 멋스럽게 만드는 것이 바로 하나의 작은 굴뚝이다.

 

우리는 이런 조상님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무조건 살기가 편한다고 선호하는 양옥집보다는 정취가 있고,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에 취해 살고 싶다.

출처 : 문화예술
글쓴이 : 하얀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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