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로 이형재 10th개인전

시집 '그대로'출판기념 10th개인전

차화로 2011. 8. 25. 15:57

겸로 이형재는 차화로의 본명 입니다.

 시집의 앞면과 뒷면 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차실 겸로다숙에서 가족사진 입니다.

 

위드스토리에서 출판했고, 서울의 메이저 서점에 들어갑니다.  10000원 입니다.

주소를 클릭하시면 서점으로 연결됩니다.

 

yes24

http://book.naver.com/product/go.nhn?cpName=yes24&url=http%3A%2F%2Fwww.yes24.com%2FGoods%2FFTGoodsView.aspx%3FgoodsNo%3D5312329%26PID%3D95609

 

인터넷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96446064

 

알라딘

http://book.naver.com/product/go.nhn?cpName=aladdin&url=http%3A%2F%2Fwww.aladin.co.kr%2Fshop%2Fwproduct.aspx%3Fpartner%3Dnaver_02%26ISBN%3D8996446068

 

반디앤루니스

http://book.naver.com/product/go.nhn?cpName=bandi&url=http%3A%2F%2Fwww.bandinlunis.com%2Ffront%2Fpartner.do%3Fpartner%3D101%26url%3D%2Ffront%2Fproduct%2FdetailProduct.do%3FprodId%3D3330131

 

대교

http://book.naver.com/product/go.nhn?cpName=libro&url=http%3A%2F%2Fwww.libro.co.kr%2Fjoins.aspx%3Fid%3DNAVERSEARCH%26pagename%3D%2FProduct%2FBookDetail.libro%3Fgoods_id%3D0100010221560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product/go.nhn?cpName=libro&url=http%3A%2F%2Fwww.libro.co.kr%2Fjoins.aspx%3Fid%3DNAVERSEARCH%26pagename%3D%2FProduct%2FBookDetail.libro%3Fgoods_id%3D0100010221560

 

시집 『그대로』에 부쳐

 

있음과 없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道士

 

전상국(소설가·김유정문학촌장)

 

사람들은 그를 화가라 한다. 그는 영혼의 물감을 풀어 그린 자신의 풍경 수채화 속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 점 구름처럼 세상을 걸어간다.

또 어느 날 그는 조각가로 우리 앞에 얼굴을 내민다. 흙과 나무와 짚 풀로 형상화한 조화와 균형을 통해 자연과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는 그의 넉넉하면서도 돌올한 장인정신과의 만남이다.

그는 때로 다도의 정중함이나 난을 치는 몰입의 적당한 지점에서 세상을 그윽이 내려다보며 말한다. ‘세상은 정말 아름다워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그가 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날아다니는 코끼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큰 체구에도 산을 사뿐사뿐 잘 오른다. 오래 전부터 암벽까지 타는 전문 산악인이 되어 산행을 즐긴다. 산은 그에게 있어 구도의 불도량이며 적당한 거리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공을 초월한 안빈낙도의 삶, 그 현장이다.

도사가 바로 옆에 있었구먼. 그를 조금 알기 시작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그가 걸어가는 모습이 뭔가를 믿고 수행하는 자세라는 뜻으로 하는 말일 것이다. 또는 그가 어떤 일에나 도가 트인 자세로 능숙하게 일을 해내는 모습을 두고 해내는 말이다.

달래 도사인가. 그는 흘러가는 구름처럼 형상이 있으면서 어느 순간 형상이 없고 많은 것을 쥐었으면서도 막상 가까이 가보면 손에 아무것도 없다. 그는 세상의 길을 올곧게 걸어가면서도 인생사 어느 길에도 묶이기를 거부하는 자유인이다.

그는 다정다감, 항상 온후하고 부드럽다. 이처럼 마음이 곱고 섬세하기 때문에 보이는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그는 시인의 감성으로 사물과 만난다.

그리하여 그는 시인이다.

 

시인이고 화가이며 조각가에 산사람인 겸로 이형재가 그 동안 그의 미소처럼 빙긋빙긋 내비친 시문을 모아 책을 낸다. 1 문자, 2 문자대화, 3 작업노트, 4 한시 등에 그림을 곁들여 묶은 시문집『그대로』는 길을 잘못 찾아 그의 몸속에 들어왔던 암세포가 기겁을 해 도망친, 새로운 인생 살기와도 겹쳐 그 발간의 의미가 몇 곱절로 는다.

 

「문자」에 실린 짧은 글들은 제목도 없이 그냥 생각의 흐름을 잡아 기록한, 시인 이형재가 파서 일군 감성의 밭에 자란 들풀들의 숨소리이다.

 

빛으로/ 시작한 겨울은/ 소리로 다가옵니다/

눈 내리는 소리/ 별 빛나는 소리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모두 이러하거늘 마음이 어찌 세사에 흔들릴 수 있겠는가.

「문자대화」는 삶의 오솔길에서 무애 스님과 주고받은 아포리즘이다.

 

그가 무애스님에 말을 건다.

꽃 피는 일,/ 물 흐르는 일처럼/ 연관합니다

여기서 미소지면/ 저기서 꽃이 핍니다

 

무애스님이 답한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으니

어찌 한마음이 아니랴!

 

「작업노트」에는 <생장 -1989작업노트> 등 5편의 시가, 「한시」에도 30편의 웅숭깊은 이형재의 시심이 담겨있다.

 

萬象同出皆禀天 하늘 뜻으로/만상이 나왔나니

相逢人人是金仙 만나는 이다마/ 부처님이네

此生延長一呼吸 이생은/ 한 호흡의 연장이니

今生何必我得然 어찌 나의 것만 이랴

我卽彼兮彼卽我 내가 저것이고 저것이 나이니

永劫壽年不計年 영겁의 나이/ 헤아리지 않는다

- 一如

 

이런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사는 이형재 시인의 삶과 그 시심 한가운데 사람 하나가 있다. 항상 그의 옆에서 모든 것을 함께 보고 함께 느끼며 함께 즐기는 그의 아내 정지인이다.

夫婦淡若水 부부사이 담박하여/ 물 같으니

黙助猶礱璟 묵묵히 함께/구슬을/갈고 닦는것과 /한가지

期渡泳渺茫 아득히/渺茫을 /헤엄치어 건너서/

偕入眞空境 함께 眞空境에/들어가리라

- 夫婦

 

맑고 투명한 이형재 시인은 있음과 없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유롭게 세상을 걸어가는 도인이다. 그는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도 한 구석에서 조용히 남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말을 섞는 일을 매우 조심한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문집『그대로』에서 자신의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 한 그루 나무로 우뚝 서서 나무 이야기를 하고 바위의 의연함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오늘 이 시간 바라보는 것이 생의 마지막일는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오늘 우리는 시문집 『그대로』를 통해 그 동안 이형재가 감춰놓고 혼자 야금야금 즐기며 산책하던 삶의 오솔길에 초대받았다.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그의 마음 훔쳐보는 즐거움이 꽤나 클 듯싶다.

저만큼 우뚝 산처럼 서서 따스하게 미소 짓고 있는 겸로 이형재와의 만남. 실속 있게 넉넉하다.

 

-----------------------------------------------------------------------------------------------------------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겸로 이 형 재

 

여기에 수록된 것은 일상속에서 보내진 문자멧세지, 작업노트 그리고

누구라도 봄직한 것을 한시로 적어본 것이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여기에 무슨 작가의 蛇足을 붙이랴.

모아놓고 보니 산, 구름, 별, 강, 훈풍, 비, 호수 이런 주제가 자주 나온 것 같다.

사계절 산을 오르며 나무를 보다가 나와 나무를 잊어 내가 나무가 되고

산에 올라 강을 보다가 시간을 잊기도 했다.

산하대지가 투명하게 본래 모습으로 광채를 발하고 여기에 깃들은 생명의 숨소리가

우주의 하모니로 들려올 때, 맑은 茶한잔 혹은 향기로운 곡차 한잔 하며 날이 맑으면 맑아서, 비가 와서, 눈이 와서 문득 벗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대로’라는 말도 이와 함께 자주 보내졌다.

自然 그대로 드러난 것을 思量없이 그대로 전달할 밖에.

 

그 외에 다른 주제는 소소한것에서 발견하는 대자연이다.

이는 최근 조각의 내용 이기도 하다.

나뭇잎의 잎맥을 들여다 보면, 흐르는 강줄기 같다.

본류에 지류가 이어지는 이 형상은 또한 나무의 모습과도 같다.

나뭇잎에 강이 흐르고, 이 강은 나무이고,

그 나무에 잎이 달리고, 그 잎에 강이 흐르고, 그 강은 나무이고....

거듭되는 것이 마치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만큼 갠지스강이 있고 그 갠지스강의

모래를 연상케 한다.  그 잎새 사이에 부처님 혹은 인물을 조성한 것은

일체 유정 무정의 만물에서 보이는 세계가 잎새의 흔들림 속에 연관되어 저마다의 본래 모습이 투영되는, 그래서 잎 속에 우리가 있는 것 을 표현해 보았던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한밤중에 혹은 새벽녘에 울리는 문자도착 알림음에 벗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단잠을 깨우는, 불쑥 도착한 문자에 얼마나 황당했으랴.

참으로 미안스럽다.

주변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함께 길을 가는 아내 정지인에게 늘 감사하다.

이 문집을 내면서

무척 바쁘신 일정속에서도 서문을 주신 전상국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謙爐茶塾에서

 

 

시집 출판기념 드로잉展 표지 입니다. 7월 8일(금) ~ 7월 14(목) 춘천미술관 입니다.

 

 수채화와 유화드로잉 입니다.  김유정 문학촌장 소설가 전상국교수님께서 발문을 주셨습니다.

    먹, 색연필, 크레파스, 수채화 드로잉 입니다.

 

 


Vaughan Williams - Fantasia on Greensleeves,
for harp, flute and str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