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이야기

이근배 시인의 -독도 만세

차화로 2005. 3. 21. 12:23
  하늘의 일이었다
  처음 백두대간을 빚고
  해 뜨는 쪽으로 바다를 앉힐 때
  날마다 태어나는 빛의 아들
  두 손으로 받아 올리라고
  여기 국토의 솟을 대문 독도를 세운 것은
  누 억년 비, 바람 이겨내고
  높은 파도 잠재우며
  오직 한반도의 억센 뿌리
  눈 부릅뜨고 지켜왔거니
  이 홀로 우뚝 속은 봉우리에
  내 나라의 혼불이 타고 있구나
  독도는 섬이 아니다
  단군사직의 제단이다
  광개토대왕의 성벽이다
  바다의 용이 된 문무대왕의 뿔이다
  불을 뿜는 충무공의 거북선이다
  최익현이다, 안중근이다, 윤봉길이다
  아니 오천년 역사이다
  칠천만 겨레이다
  누가 함부로
  이 성스러운 금표(禁標)를 넘보겠느냐
  백두대간이 젖을 물려 키운 일본열도
  먹을 것, 입을 것을 일러주고
  말도 글도 가르쳤더니
  먼 옛날부터 들고양이처럼 기어와서
  우리 것을 빼앗고 훔치다가
  끝내는 나라까지 삼키었던
  그 죄값 치르기도 전에
  어찌 간사한 혀를 널름거리는 것이냐
  우리는 듣는다
  바다 속 깊이 끓어오르는
  용암의 소리를
  오래 참아온 노여움이
  마침내 불기둥으로 솟아오르려
  몸부림치는 아우성을
  오냐! 한 발짝만 더 나서라
  이제 독도는 활화산이 되어
  일본 열도를 침몰시키리라
  아예 침략자의 종말을 보여주리라
  그렇다
  독도는 사랑이고 평화이고 자유이다
  오늘 우리 목을 놓아 독도 만세를 부르자
  내 국토의 살 한점 피 한방울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서로 얼싸 부둥켜안고
  영원한 독도선언을 외치자
  하늘도 땅도 바다도 목청을 여는
  독도 만세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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