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이야기

안으로 충만해 지는 일

차화로 2007. 6. 1. 20:01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 법정 스님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  못지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

     인간은 안으로 충만해 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잡념 없이 기도를 올릴 때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때는 삶의 고민 같은 것이 끼어들지 않는다.

     마음이 넉넉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궁핍하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삶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산길을 가다가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 할 수 있다.

     그 꽃을 통해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


     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전화 한 통을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진다.


     행복은 이 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데 있지 않다.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속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충만의 화신이다.

     또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의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살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고 가득 참이다

 

Ave Maria (Giulio Cacc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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