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뒷산(드름산)에 다녀 왔습니다(밤11:40분)
어제도 이 시간에 다녀 왔지요
무어 별스럽지도 않은 일상사를
시시콜콜이 하는 까닭은
한 밤 산에 오르는
그윽함을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내 발자욱 소리마저
고요한 산에
누가 되지 않토록
조용히 걷습니다
지나는 바람소리
나뭇잎 부딛기는소리
소리없는 텅 빈 소리
-새의 지저귐
철따라 꽃이 벙그는 소리
안개 이는 소리
풀벌레 소리
빗소리
눈이 내리는 소리-
이 즈음
밤 하늘엔
銀漢이 明滅하며 흐릅니다
이 모두가
한걸음 한걸음을
소중하게 아름답게 합니다
고량주
병뚜껑을 잔 삼아 마시고
흐르는 강을 보며
마음은 더욱
투명해 집니다
돌아오는 길
호랑이를 만나도
미소로 맞이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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