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왕유의 詩를 보고

차화로 2005. 3. 15. 02:20

향적사를 지나며

 

                                            - 왕유 -

향적사가 어디인지 몰라
몇 리를 더 구름 낀 봉우리에 들어서니
고목이 선 오솔길에 인적이 없는데
깊은 산 속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 온다
샘물 소리 뾰족한 돌 사이에서 흐르고
햇살은 푸른 솔 숲 사이에서 차갑구나
해질 녘 텅 빈 연못가에서
좌선하며 헛된 욕망을 씻어내리라.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數里入雲峰(수리입운봉)
古木無人徑(고목무인경)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泉聲咽危石(천성인위석)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安禪制毒龍(안선제독룡)

 

 

읽고난 차화로의 느낌은-

 

한번에 다 씻어내면 頓悟며,
다시 그자리에서

다시 씻어야 하면 漸修

성품의 이치며 자체인 不變

형상의 작용 인연따르는 隨緣


두 단어의 의미를 밀어두고
종소리를 듣겠네

돌 사이 샘물을 말없이 보겠네

 

솔 숲의 햇살을 새삼스러운 듯
눈 부시게 보겠네


텅 빈 하늘담은 연못가를
서성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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