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차 한잔 하시지요

차화로 2005. 3. 18. 20:56
 

烹茶共玩飮

 

 


如何挑忿慍

又慟喜與悲

卽今吐長息

行路千過載

歷千劫不古

亘萬世長今

休此勸嗜茶

本是虛虛事

贅言勿相交

一思都放下

喫吟一碗茶

與胥再邂逅

昔時必今同

行行又休休

烹茶共玩吟



차 한잔 하시지요



무엇이 그리도 노여웠습니까

그리도 즐겁고 슬펏나요


긴 한숨 지금

천년만년 지나는 길목


지난

천겁의 세월 예 아니고

만세를 흘러흘러

오늘 그 자리

쉬어가며 차 한잔 하시지요


본시 허허로운 일을

이제는 이야기 말아요

한 생각 내려놓고

차 한잔 하시지요


우리가

바람의 끝에서

다시 만남은

꼭 이와 같으니


쉬어가며

차 한잔 하시지요



*歷千劫不古 亘萬歲長今

함허스님의 금강경오가해 서문에서

1990년어느날 여기저기 묻어있는 情識의 자취를 보며

無常의 感懷로 적어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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